유엔내부감찰기구는 25일 케냐의 나이로비소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사무소 직원 3명 등이 연루된 난민 인신매매 비리에 관한 국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디립 나이르 유엔 내부감찰 담당 사무차장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조사보고서를 통해 다국적 인사들로 구성된 기업형 범죄집단이 난민 업무처리를 둘러싼 뇌물수수 등 수백만 달러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UNHCR는 나이로비 사무소의 비리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2000년 10월 유엔내부감찰기구의 협조를 요청했으며 유엔내부감찰기구는 호주, 캐나다, 케냐, 영국, 미국의전문가들로 특별조사단을 구성, 조사에 착수했다. 케냐 당국은 지금까지 현지 UNHCR 사무소 직원 3명을 비롯해 관련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2명, 그리고 범죄에 가담한 조직원 4명 등 모두 9명을 구속했다. 이들은미국대사와 UNHCR 대표에 대한 살해위협 공모, 난민에 대한 금품갈취 사기 등 모두78개 항목의 혐의를 받고 있다. 보고서는 케냐사무소의 운영체제 쇄신, 난민의 권리에 관한 정확한 정보제공,이의신청 절차 수립, 난민과의 면담을 통한 불시 점검 실시 등의 개선안을 UNHCR에권고했다. UNHCR는 카쿠마와 다다브 수용소에 25만명 이상의 정치적 망명신청자와 난민을수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소말리아, 수단, 에티오피아, 르완다 등 아프리카지역 출신이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