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은 25일 한국전쟁 당시 노근리사건외에도 미군에 의한 양민학살이 수십 건이 더 있었으며 미군 지휘관들은 한국전초기 수개월간 민간인을 상대로 한 무차별적 살상을 지시했다는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 `Kill `em All''(모두 죽여라)가 다음달 1일 방영된다고 밝혔다. BBC 방송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최근 비밀해제된 미군 기밀문서를 통해한국전 당시 미 육군 고위 지휘관들이 민간인에 대한 발포와 사살을 지시했음을 발견했다"며 "노근리 사건은 한국전 당시 민간인을 상대로 저질러진 미군의 고의적 공격 수십 건 중 하나라는 사실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BBC 방송은 "지난해 1월 발간된 미 육군부의 노근리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한국전 당시 피란민에 대한 공격명령이 있었음을 부인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당시 조사과정을 지켜본 국방부 공식자문단 피트 매클로스키 의원은 이 주장이허구임을 증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매클로스키 의원은 "미 공군이 육군으로부터 피란민을 향한 기총소사 명령을 받아 수행중이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미 정부와 국방부는 진실로 인해 정부를 곤란에 빠질 경우,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BBC 방송은 또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미 25보병사단 작전지역에서 성당에 모여 있던 10세 미만 어린아이 25명 등 주민 82명이 미군에 의해 학살당했으며, 해변에 모여있던 피란민들도 미 군함의 맹폭으로 400여명이나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BBC 방송은 이와 관련, "한국전 당시 대량 양민학살에 미 해군의 개입 가능성이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다음달 1일 BBC 방송 `타임워치''(Timewatch) 시간에 방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