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국가 부주석(60)이 외교 및 산업정책 등 일부 부문에서 차기 지도자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고 24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오는 9월께 열릴 제16차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76)의 뒤를 이을 것으로 확실시되는 후 부주석은 실무 외교팀을 구성,중·미관계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팀은 대미 관계개선을 위한 장기전략 수립과 대만에 대한 중·미간 입장조율 등을 맡고 있다. 이 팀에는 후 부주석의 측근인 정비젠 중앙당교(黨校) 부교장도 참여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외교정책 전반을 관장해온 장 주석이 후 부주석에게 중·미관계 개선 실무팀 구성을 승인했다는 사실은 후계자에게 권한을 이양하는 작업이 이미 시작됐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오는 2월21일 중·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중할 때 후 부주석을 만날지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후 부주석은 이미 중국의 대미 외교정책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고 베이징의 소식통들은 전했다. 후 부주석은 이와함께 최근 통신장비와 TV시장의 공정경쟁을 관할하는 정보산업위원회의 2인자 자리도 맡게 됐다. 그는 중국 정부 및 공산당 개혁작업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