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大阪) 경찰은 25일 도산한 재일한국계 신용조합 간사이교긴(關西興銀)의 옛 경영진이 대출회수 전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열회사에 20억엔을 대출해 준 혐의를 잡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이희건(李熙健) 전 회장 등 용의자 7명을 체포해 이들이 이같은 부정융자를 해 줬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 경찰은 이들이 지난 1997년 7월부터 도산 직전인 2000년 9월까지 모두 55억엔을 무담보 형태로 대출해 줬는지 여부에 대한 여죄도 추궁할 방침이다. 일본 경찰의 이번 수사는 재일 한국계 금융기관인 도쿄쇼긴(東京商銀), 조선계금융기관인 조긴긴키(朝銀近畿), 조긴도쿄(朝銀東京)에 이은 것이다. 지금까지 경찰이 확보한 내용에 따르면 이희건 씨 등은 1997년 9월부터 11월 사이에 걸쳐 충분한 담보와 대출회수 전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열 골프장 운영회사인 `고마개발''에 20억엔을 대출해 줘 간사이교긴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이희건 씨는 자신이 회장을 맡고 있던 한국의 신한은행이 고마개발에 해 준 대출의 개인보증을 서주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1996년 2월 나라(奈良)현의 `고마 컨트리클럽''을 담보로 70억엔을 고마개발에 융자해 줬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