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은 23일 쿠바 관타나모에 억류돼 있는 알-카에다 및 탈레반 전사들에 대한 인권 침해 주장을 거듭 일축하며 한 목소리로 옹호했다. 그러나 독일은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 대사를 소환하고 유럽의회 의장은 고문이라는 말까지 언급하는 등 유럽의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해스터트 의장을 비롯한 하원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콴타나모 기지에 수용된 알-카에다 포로들의 처우와 관련해 이들을 치료하고 있으며 적절한 음식이 제공되고 있다며 "여러분들을 이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포로들을 인간적이고 공정하게 대우하는데 대해 전적으로 만족하고 있으며 "이들이 석방되면 또다시 살인을 하는데 가담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플라이셔 대변인은 전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들이 단순히 무고한 사람들이 아닌 악인중의 악인이며, 석방되면 또 살인을 저지를 살인광들이라고 말했다. 해스터트 하원의장도 미국이 이들을 인간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제네바협약에 따라 이들을 처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들 대부분은 2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양심도 없는 테러범들이라면서 엄격한 기준으로 다뤄야 한다면서 이들이 군인도 아니고 어느 국가에 소속돼있지도 않은 만큼 이러한 특수 상황에서는 특이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독일 외무부는 정치인들의 우려가 계속됨에 따라 22일 미국 대사를 소환해 포로 처우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마크 스미스 독일 주재 미 대사관 대변인은 댄 코츠 대사가 베를린의 독일 외무부로 가 귄터 플로이거 차관과 만났다고 말했다. 패트 콕스 유럽의회 의장도 포로들의 사진을 언급하면서 미국은 이들의 인권을보호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비난했다. 콕스 의장은 이같은 처우가 일종의 고문이 아닌지 물어봐야 한다면서 유럽연합(EU)은 미국에 대해 테와의 전쟁이 항상 인권에 근거해 수행돼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도록 계속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민간인과 군 요원들을 관타나모 기지로 보내 포로들 대한 신문을시작했다고 군소식통들이 전했다. 수용소내에 설치된 한 텐트에서 진행되는 신문에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요원들이 동석할 계획이라고 현지 ICRC 관계자가 전했다. (워싱턴.베를린 AP.AFP=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