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의 하미드 카르자이 수반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것은 아프가니스탄내 서방 영향력 제한을 위한 새로운 동맹관계 구축을 위한 것이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카르자이 수반이 주룽지(朱鎔基) 총리 등 중국 고위 지도자들과 만났다며 주 총리는 아프가니스탄 지도자들이 자국 영토내에서 외국군을 철수시킬 경우원조를 제공하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이 최근 수개월간 서부국경 근처에 미국과 유럽군 주둔 규모가 늘어나는 것을 경계해왔다며 구 소련 붕괴 이후 중국은 중앙아시아가 자국의 영향권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해왔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에 따라 탈레반 정권의 축출을 위한 미국주도의 군사행동을 지지하면서도 서방병력이 중국을 포위하는 것을 우려, 서방병력의 이 지역 영구주둔에 대해경고해왔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정부의 한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측이 여러차례에 걸쳐 중앙아시아에 장기적으로 주둔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밝힌 점을 주목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대변인은 중국 지도자들이 카르자이 수반과 아프가니스탄내 미군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외교관들은 사석에서 지난달 북부동맹이 영국 및 기타 외국군 병력의추가 파병을 거부함으로써 안도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