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기지가 위치한 쿠바 관타나모에 수감된 알-카에다 포로들에 대해 23일 미국 당국이 포로들의 선별을 위한 신문에착수했다. 미 당국은 최소 10개국 이상의 국적을 가진 총 158명의 포로들을 대상으로 신문을 벌여 관타나모 기지의 수용시설에 계속 남겨둘 것인지, 아니면 다른 국가나 각자의 모국으로 돌려보낼 지 여부를 판단키로 했으며 이 작업이 마무리 될 때까지는 다른 포로들을 관타나모로 이송하는 것을 보류했다. 미군 관계자와 민간인으로 구성된 조사관들이 이들을 대상으로 신문을 진행하는동안에는 포로들에 대해 변호인 접촉이 불허되고 있다. 포로들에 대한 신문은 캠프 X-레이의 한 막사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이곳은 감시망루와 순찰견, 3중의 펜스가 쳐진 수용소의 중심부에 임시로 마련됐다.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된 포로들의 처우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인권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 미 해군의 잔 C. 과디오 소장은 "포로들의체중이 늘어나고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포로들에 대한 신문작업과 별개로 미해군은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남아 있는 잔여 포로들까지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병력을 동원, 공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미국인으로 이슬람교로 개종, 알-카에다 대원으로 활동하다 포로로 붙잡힌존 워커 린드(20)가 재판을 받기 위해 미군 수송기편으로 23일 저녁 워싱턴 덜레스국제공항에 도착, 감옥으로 이송됐다. 워커는 수갑과 족쇄를 찬 모습으로 수감되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잡혔는데 그는24일 오전 9시(한국시간 밤 11시) 알렉산드리아 연방지법에 출두, 첫 심리를 받는다. (관타나모.알렉산드리아 AP.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