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에 억류중인 탈레반과알 카에다 포로들에 대한 인권침해로 국제적 비난을 사고 있는 미군은 포로들의 종교적 욕구 충족을 위해 기지에 이슬람 성직자를 보내기로 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관타나모 기지를 관할하는 미군 남부군사령부 대변인 에디 빌라비벤시오 공군 소장은 미 해군에 종군중인 이슬람 성직자 가운데 한 명을 선정, 이번 주 안에 관타나모 기지로 파견할 것임을 밝혔다고 22일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현재 관타나모 기지에는 가톨릭 군종 사제는 있으나 이슬람 군종 성직자는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빌라비벤시오 소장은 "미군에는 이슬람 군종 사제가 많이 있다"면서 이슬람 사제와 만나기를 바라는 어떤 포로도 군종 사제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측은 탈레반과 알 카에다 출신 포로들에게 하루에도 여러 차례 기도를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일부 사진기자들이 찍은 사진에는 포로들이 좁은 노천감옥 속에서 수갑을 찬 채 땅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촬영돼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