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미국 망명 중인 반정부 시인 베이다오(北島.53)의 모국 방문 청원을 받아들여 지난 달 베이징 방문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2일 당국이 11년째 미국에서 거주해온 베이다오(본명 자오전카이)에게 ''공개적인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등의 조건으로 아버지의 거주지인 베이징 방문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베이다오의 시 작품일부는 수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천된 바 있다. 베이다오는 체류 기간 중 베이징에서 수 명의 작가 동료들과도 만났으며 지난 6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베이다오는 89년 6.4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독일에 유학중이어서 학생 지도부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했으나 스스로 귀국을 포기했다. 그는 6.4 사태 이전에도 중국의 대표적인 민주투사였던 웨이징셩(魏京生)의 석방을 탄원하는 편지에 서명, 당국의 감시 리스트에 올라 있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중국 인권''의 이사로도 활동중인 그는 지난 94년에도 귀국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