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과 알-카에다 조직이 핵무기 등 대량파괴무기 운반이 가능한 지대지 미사일과 화학탄, 사린가스 및 VX가스 발사체를 보유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유엔 산하 아프가니스탄 감시단이 22일 밝혔다. 아프간 감시단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탈레반이 최대 사거리 300㎞의 스커드 B17, 사정 70㎞인 프로그 7 등과 같은 지대지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들 미사일은 재래식 무기나 화학무기 또는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이들 미사일의 운영 가능성 여부나 소재지 등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유엔 감시단은 특히 탈레반 정권이 이미 붕괴됐지만 여전히 여러 지역에 지지기반을 두고 있으며 반격에 나설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런 만큼 탈레반과 알카에다는 언젠가 위협이 될 소지가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미국이 지난해 10월 초 탈레반에 대한 공습을 개시하기 전아프간에 100여기의 스커드 미사일과 최소한 4기의 스커드 미사일 이동발사대가 아프간에 있었다고 상기시켰다. 감시단은 또 "탈레반이 구경 130㎜ M46포(砲)로 발사할 수 있는 화학탄과 사린가스 및 VX가스 발사체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소재지와 보유규모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사마 빈 라덴은 자신의 알-카에다 조직이 생화학무기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미국도 조잡한 생화학무기는 갖고 있을 것이나 핵폭탄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감시단은 유엔 안보리가 무기 수출 금지 및 자산 동결 조치 등 탈레반에 대한 제재조치의 이행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지난해 설치한 기구로 지난해 10월부터 활동을 개시했다. (유엔본부 AP=연합뉴스)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