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탱크들이 연 3일째 라말라흐의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서안청사 앞에 포진하고 있는 가운데 야세르 아라파트(72)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21일 자신의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의 목적을 수호하기 위해 죽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3일 이래 이스라엘군의 봉쇄로 라말라흐에 머무르고 있는 아라파트 수반은 이날 서안청사를 방문한 팔레스타인 학계 및 문화계 지도자들에게 "이러한 탱크들은 의미가 없다"면서 "우리는 계속 우리의 땅을 수호할 것이며 동시에 평화에도 손을 뻗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나는 이 성스러운 땅에서 순교자가 되기를 신에게 기원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후퇴를 모르고 오직 전진만 아는 민족이다. 이것이 우리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스라엘 탱크들이 라말리흐 청사로부터 70m 거리내에 육박해 있는데다 이스라엘 군이 적발한 대량무기 수송선에 대해 해명을 제대로 못하는 등의 이유로 갈수록 신체적으로 또 외교적 고립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무기수송선에 대해 제시한 증거를 "결정적"이라고 이스라엘 편을 들어주었고 딕 게파트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 등 중동을 방문한 미국 의원들도 아라파트 수반을 만나기 위한 라말라흐 방문을 거절했다. (라말라흐 AFP=연합뉴스) b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