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1테러로 무너진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건물 잔해에서 나온 고철이 인도와 중국에서 건축자재 등으로 재활용된다. WTC 쌍둥이 빌딩의 잔해에서 고철을 선별처리하는 뉴욕 메탈 매니지먼트사의 앨런 래트너 사장은 잔해에서 나온 고철을 7만t 가량 매입했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이아시아로 수출됐다고 21일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잔해에서 선별된 재활용 폐기물은 25만-40만t에 달하는데 이미 폐기물을 실은 배 4-5 척이 뉴욕에서 출항했으며 그 속에는 `매우 밀도가 높은'' 특수강철이 포함돼 있다. 최고 2피트(약 60cm) 두께의 강철 대들보로 구성돼 있는 WTC 건물의 철골 폐기물은 사무용 가구나 서류보관 캐비닛 제조용 강철로 재활용된다. 이 철골 페기물들은 절단과 압축과정을 거쳐 정육면체로 만들어져 선적된다. 이과정에서 작은 크기의 철골은 자동 절단기로 절단하지만 건물 밑바닥에 설치됐던 철골들은 기존 건축물 사용 강철 가운데 가장 밀도가 높은 특수강이어서 산소용접기로 분해할 수밖에 없다. 한편 인도의 해상운송 관계자들은 3만3천t 규모의 WTC 잔해물을 실은 화물선 두 척이 이미 체나이항에 도착했으며 한 척은 항해중에 있고 또다른 한 척은 곧 인도서부 칸들라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들은 고철의 매입가격은 t당 120달러 선이라면서 용광로에서 녹여 철강괴 형태로 만든 뒤 건축자재 등으로 재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래트너 사장은 WTC 잔해에서 선별한 재활용 폐기물이 모두 아시아로 수출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뉴욕시는 압착한 강철을 일부 보관한 뒤 9.11 테러 희생자 추모상을 세우는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