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부터 간헐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프랑스의료계 파업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공공 병원 직원들이 21일 1주일간의 파업에 돌입한데 이어 간호사와 의사들도 22일과 23일 각각 시위와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23일을 ''의사없는 하루''로 선언한 일부 의사 노조의 파업 요구에 상당수의일반의와 전문의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가뜩이나 겨울철 감기환자들이 많은 시기에 의료대란이 우려된다. 파리, 마르세유 등 대도시 공공 병원 근로자들은 현재 민간부문에만 적용되고있는 주 35시간 근로제의 적용을 요구하며 이날 파업에 들어갔다. 병원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4개 노조는 베르나르 쿠슈네르 보건장관에게 즉각 협상재개를 요구했다. 병원 노동자들의 파업 이틀째인 22일에는 간호사들이 파리에서 대규모 시위를갖고 의료수가 인상과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 지난해말부터 의료계 집단행동에 직면해있는 리오넬 조스팽 총리 정부는 의료분야별로 노조들과 협상을 계속해왔으며 일부 합의에 이르기도 했으나 의료계 전체로부터 합의를 얻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프랑스는 오는 4월 대선을 앞두고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파업 등 사회 각분야의 집단행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의료계 파업의 경우 국민으로부터 큰 공감을 얻고 있으나 의료수가 인상은국민의료비 부담으로 직결돼 조스팽 정부가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