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이 아프간전에서 생포한 탈레반전사 및 알-카에다 포로 대우 및 인권 보장을 둘러싸고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장장관은 21일 미국이 억류하고 있는 알-카에다 및 탈레반 전사들이 적절하게 취급되고 있다고 강조한 반면 영국의 잭 스트로 외무장관은아프간전에서 체포된 포로들이 국제법상 포로규정에 따라 인도적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미측에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미국과 영국은 미 관타나모 해군기지로 이송된 알-카에다 및 탈레반 전사들이 무릎을 꿇은 자세로 눈.코.귀 가리개에 수갑을 차고 머리를 땅으로 박은 채 미헌병들의 감시를 받고 있는 사진을 놓고 포로 취급에 대한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였다. 영국 당국은 관타나모 해군기지에서의 포로 대우에 관한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자체 조사반을 포로수용소에 파견했으며 미측에서도 문제의 사진이 물의를 빚자 미군 당국대로 해명에 나서는가 하면 미 적십자사도 자체 조사단을 현지에 보내 포로취급현황 파악에 나섰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영국의 스트로 장관이 "영국 정부는 그들의 실질적인 지위와 신분에 상관없이 포로들은 국제관례와 국제법에 따라 인도적으로 다뤄져야 한다"며 문제의 사진에 대한 정식 해명을 미측에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군 당국은 이에 대해 체포된 알-카에다 및 탈레반 전사들이 인도적으로 다루어 지고 있다면서 문제의 사진에 실린 억류자들이 가리개와 눈막이, 벙어리 장갑 등을 차고 있었던 것은 C-141 기내 추위와 보안.의료검진상 이유로 취해진 조치라고해명했다. 국제법상 포로는 전쟁 등 군사상 이유로 적에게 체포돼 적의 수중에서 자유를박탈당한 사람으로 이들은 범죄로 인해 체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 국제법에따라 보호를 받도록 돼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