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야당인 자민당(FDP)은 21일 미국 정부가 탈레반 전사 및 알 카에다 조직원 포로들을 학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코르넬리아 피퍼 자민당 사무총장은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에 수감된 탈레반포로들이 동물처럼 취급당하고 있다"고 밝히고 미군 당국은 이들의 인권을 존중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퍼 사무총장은 독일 정부는 미국의 인권침해 행위에 대해 침묵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 문제에 대해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탈레반 포로들에 대한 인권침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요시카 피셔 독일외무장관은 관타나모 수용소의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돼 있는 탈레반 포로들의 인권침해를 우려하는 여론이 비등하면서 ICRC 대표단은 지난 17-18일 관타나모 기지를 방문, 일부 포로들을 면담했다. ICRC 대표단은 아직 면담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포로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해 탈레반 포로들에 대한인권침해가 자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독일 신문들은 이날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된 탈레반 포로들이 눈, 귀, 입을 가리우고 손과 발이 묶인 채 철장안에 꿇어앉아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하고 미군에 의해 탈레반 포로들의 학대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온라인은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로 압송된 탈레반 포로들이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고 있으며 이는 전쟁 포로의 대우에 관한 `제네바 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