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제작한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 주석의 전용기에서 도청장치들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사실로 확인되더라도 이는 "작은사건일 뿐"으로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추구하는 중국의 현행정책을 되돌려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 중국관리가 19일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다음달 21일로 예정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문때 이번 사안보다는 다른 "주요 의제들"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이 관리는 밝혔다. 이와 관련, 한 분석가는 국가이해관계를 위해 상대국에 대해 첩보활동을 벌이는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 상호관계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이번 사건의 파장을 축소평가하기도 했다. 중국 관리들과 분석가들은 장 주석의 전용기내에서 20개 이상의 도청장비가 발견됐다는 파이낸셜 타임스(FT)와 워싱턴 포스트(WP)의 보도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히고 있다. 앞서 파이낸셜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는 18일 중국 정보 관계자들이 장 주석의전용기로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인수한 보잉 767기에서 20개 이상의 첨단 도청장치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도청장치는 전용기내 장주석의 화장실에서 침대 머릿부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장소에 장착돼 있었다고 이들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이에 대한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별도로 지난 14일에는 동중국해 상공을 비행중이던 미군 첩보기와 중국 공군 전투기가 하이난다오(海南島) 인근에서 또다시 충돌 위기상황까지 접근했었다고워싱턴 타임스가 18일 보도, 미-중 관계에 미묘한 긴장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미 정보 관리들은 P-3 첩보기가 하이난다오 남쪽 해상에서 감시중이던 중국 F-8전투기와 약 150m까지 접근했었다면서, "미 국방부내에 중국 공군의 요격비행이 다시 위험스러운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미 첩보기와 중국 전투기의 공중 접촉 사고이후 양국기가 이처럼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