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18일 미국의테러와의 전쟁에서 필리핀이 미국의 제2전선이 될 것이라는 샘 브라운백 미국 상원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이날 미군이 병력 파견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기자들과 만나"필리핀은 오랫동안 테러범들과 싸워온 만큼 우리가 제2의 테러전 전선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브라운백 의원은 16일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다음 목표는 필리핀의 이슬람 극단주의자 아부 사야프라면서 필리핀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두번째 전선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알-카에다 조직과 연계를 갖고 있는 테러단체 아부 사야프는 800명의 전투원을확보하고 있으며 미국 캔자스주 출신 선교사 부부와 필리핀인 간호사 1명 등을 인질로 잡고 있다. 브라운백 의원의 발언이 18일 필리핀 전역에서 신문과 방송의 머리기사로 보도되면서 미군 파견 계획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는가 하면 야당 의원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한편 미국은 아부 사야프와 전투를 벌이는 필리핀군의 대테러 훈련 및 병참 지원, 합동군사훈련 등을 위해 특수부대원 160명을 포함해 모두 수백명의 미군을 필리핀에 파견한다. (마닐라 AP=연합뉴스)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