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대생 변사.실종사건의 열쇠를 쥔 것으로 알려진 런던 민박집 주인 김규수씨(30)는 당초 전화와 e-메일을 통해 독일 베를린에 있다고 주장했던 것과 달리 런던 외곽지역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와 영국 경찰의 공조로 김씨가 보낸 e-메일을 추적해 밝혀졌다. 이번 사건수사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의 사이버수사대가 김씨의 e-메일을 추적, 김씨가 자진출두하던 날인 지난 17일 새벽 김씨의 IP(인터넷프로토콜) 주소를 영국 경찰에 통보했다는 것. 한국 경찰의 연락을 받은 영국 경찰 인터넷수사팀은 김씨의 IP 주소를 추적한 결과 김씨가 런던지역에 있는 이지넷이라는 ISP(인터넷서비스프로바이더)를 통해 e-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했다. 이지넷은 넷스케이프(NETSCAPE)를 사용하는 ISP로 김씨가 이지넷을 사용해 보낸e-메일은 넷스케이프와 연결된 AOL을 통해 한국의 야후코리아로 연결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김씨가 또다시 e-메일을 시도할 경우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컴퓨터에 즉각 신호가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IP는 인터넷센터가 각 PC에 부여한 것으로 이를 추적하면 AOL 등 인터넷망의 이름이 뜨게 돼있으며 따라서 일부 사용자들은 IP를 추적하지 못하도록 조작을 하기도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