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제16기대표대회(16大)를 8개월 앞두고 미국이 후진타오(胡錦濤.59) 국가부주석을 초청, ''후진타오의 워싱턴 데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콩경제일보와 위성 채널 봉황(鳳凰) TV 등 홍콩 언론들은 미 정부가 16대 인사안에 대한 정보수집 및 인물연구를 위해 후진타오를 초청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그러나 중국정부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후진타오의 방미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후 부주석은 16기 당대회 직후 열리는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6기1중전회)에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으로부터 당중앙 총서기 자리를 물려받을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일간 명보(明報)는 미 정부가 쌍방의 이해 증진을 위해 후 부주석 초청 의사를 밝혔으나 중국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등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있다고 논평했다. 미국은 ''후진타오 초청'' 실현을 위해 조지 W.부시 대통령이 내달중 베이징 방문시 장 주석의 연내 방미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관측통들은 미국의 후 부주석 초청 배경으로 "장 주석 후계자가 분명한 후부주석이 외국 방문 기회도 적었던데다 외국에서도 장 주석을 의식해 ''저자세 행보''를 계속해 그의 진면목이나 지도자로서의 역량 등을 탐구하기 위해 부랴부랴 초청하게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은 후 부주석의 집권 이전에 상호 접촉하는 것이 미-중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한 서방 언론인은 미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 "시기를 못박을 수는 없지만 베이징 당국이 결국 후 부주석의 방미 요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낙관했다. 후 부주석은 80년 공산청년단 중앙 부서기 신분으로 청소년 대표들을 인솔해 미국을 방문한 바 있다. 명보는 중국정부가 후 부주석의 방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후 부주석으로서도 미국 방문 시기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가 총서기직을 차지해 명실상부한 최고 지도자가 되기 이전엔 중국을 대표해 발언할 수 없으며 16대 후 총서기 자격으로 미국에 가도 국가주석으로 중국을 대표하지 못해 의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후 부주석도 16기 대회를 자신의 복안대로 치르려면준비할 일이 산적한 만큼 방미에 관심을 두기 힘들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