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대표단은 17일 미국으로부터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논란을 빚고 있는 탈레반 및 알카에다 포로들의상태 및 처우 등을 점검하기위해 관타나모의 미 해군기지를 방문한다. 미 국방부의 빅토리아 클라크 대변인은 이날 의사와 통역사 등을 포함한 ICRC대표단 4명이 오후10시(표준시간)에 관타나모 기지에 도착, 적어도 하루 정도 체류할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클라크 대변인은 또 논란이 일고 있는 탈레반 포로에 대한 가혹조치 여부에 대해 "포로들은 매우 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면서 "ICRC대표단이 이를 확인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관타나모로 압송된 탈레반 포로는 80명이며 아프간현지에도 343명이 수감돼 있다면서 윌리엄 헤네스 국방부 총고문의 법률자문팀이 15일 관타나모 기지에 도착, 포로들에 대한 법적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워싱턴의 나다니엘 와테빌레 ICRC 대변인은 대표단이 관타나모 기지에서수일간 체류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방문의 목적은 모든 포로들과 개별면담을 통해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모든 수용시설을 참관하며 이들 포로들을 등록하기 위한것"이라고 밝혔다. ICRC는 이밖에 관타나모 기지 방문과 더불어 미군측에 아라비아해의 미 군함에억류 중인 미국계 탈레반 포로 존 워커 린드를 면담하길 요청했으나 아직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크리스텐 ICRC 대변인은 AFP통신과 회견에서 "미 함상에서 린드와 만남을요청했으나 아직 허가가 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확인하고 관타나모 기지를 방문하는 동안 제네바 협정에 의거, 포로들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아프간 전쟁 포로 수백명을 얼마동안 억류할 것인지에 대해 이같은 결정에 앞서 포로들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빼내길 원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17일 조지 페르난데스 인도 국방장관과 펜타곤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위험스런 포로 일부가 일정기간 수감될 수 있다"면서 "포로들에대한향후 처리에 앞서 모든 포로들은 심문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포로 처리는 심문을 통해 추가 테러를 방지할 수 있을 만큼 정보를 빼낸 후에 결정될 것이라면서 일부는 군사위원회에 회부되거나 그렇지 않을 수 있으며일부는 미 사법 당국의 처벌을 받거나 아니면 소속 국가로 송환, 사법처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ICRC를 비롯한 인권단체들은 미국이 포로들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최근 포로들이 어떠한 권리도 갖지 못하는 "불법적인 전투원"이므로 제네바 협정을 준수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점을 중시, 포로에대한 인권 탄압을 우려해왔다. (워싱턴.제네바 AP.AF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