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공격을 감행할 경우 이라크가 아무런 대비없이 어처구니없이 당하지만은않을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걸프전 발발 11주년 기념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9.11테러사건과 미국이 이에 대처해 온 모습은 미국이 세계와 적대적인 관계로 치닫는 방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면서 "정상에 오르는 것은 무자비한 힘으로 성취되는 것이 아니며 양심과 부드러운 마음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전 세계 뿐 만 아니라 스스로를 다루는 방법을 바꾸지 않는한 유일한 초강대국으로서 지위는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가 기습 공격에 그냥 당하지만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공격에 맞설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이날 걸프전 기념행사의 하나로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과 걸프전 당시 미 대통령이었던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전 대통령, 마거릿 대처 및 존 메이저 영국 전 총리의 초상화를 바닥에 깔아 놓고구둣발로 짓밟는 모습을 연출했다. (바그다드.두바이 AP.dpa=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