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6일 미국이 테러전 2단계 공격목표로 이라크를 겨냥하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량파괴무기 개발과 관련해 또 다시 이라크에 강력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담 후세인은 유엔사찰단의 이라크 복귀를 허용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가 대량파괴무기를 개발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후세인이 유엔사찰단의 바그다드 복귀를 허용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 대답은 그(후세인)가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물론 그는 대량파괴무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세계가 이를 직접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만약 그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이 문제를 반드시 다룰 것"이라고 밝혀 이라크가 유엔사찰단의 대량파괴무기 사찰을 거부할 경우 "적절한 시점"에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유엔사찰단은 지난 91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촉발된 걸프전 이후 핵, 생화학 무기 등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개발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바그다드를 방문, 활동을 벌였으나 지난 98년 12월 이라크측의 거부로 지금까지 유엔사찰단의 사찰활동이 중단됐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