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노동계가 16일 수도 아부자와 상업 중심지인 라고스 등 대도시에서 유가인상에 항의하는 총파업에 들어갔다. 올루세군 오바산조 대통령 정부는 이번 총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했고, 총파업을 주도한 `나이지리아 노동 의회(NLC)''의 애덤스 오쉬옴홀레 의장을 비롯한 10명의 노조 지도부가 선동, 공모, 불법 집회 및 소란죄로 체포됐다가 이날 오후 보석으로 풀려났다. 총파업이 이뤄진 이날 사람들로 붐벼온 수도 아부자의 사무실과 은행들이 문을 닫았으며, 주유소도 업무를 중지했고 대중 교통 수단 역시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상업 중심지인 라고스에서는 시위 군중들이 거리를 행진하며 일부 버스와 택시들의 유리창을 깨는 가 하면 타이어에 불을 붙여 거리를 봉쇄하기도 했으며, 경찰은 최루탄과 공포탄을 발사하며 시위 군중들을 해산했다. 일부 시위대는 투석전으로 맞섰다. 이밖에 하르코트, 카두나, 카노, 이바단 등 도시에서도 시위가 발생했다. 노동계의 이날 총파업은 정부의 유가 인상 조치에 항의하는 것으로, 당국은 다량의 수출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부족에 직면해온 석유의 국내 공급 안정과 석유산업의 사유화 및 부패 근절 등을 이유로 지난 2일부터 휘발유와 디젤유의 소비자가격을 18%, 등유 가격을 40% 각각 인상했다. 나이지리아에 300억달러의 차관을 지원한 서방 채권자들 역시 나이지리아 석유산업의 사유화 및 부패 근절책을 지지하고 있다. 유가가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이지리아의 노동계는 그러나 낮은 유가가 빈곤선상에 놓인 대다수 나이지리아 국민이 누리는 몇 않되는 특혜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국민의 월 평균 소득은 300달러 가량이다. 정부는 앞서 15일 상업 행위 유지를 위해 보안군이 필요하다면 무력을 행사할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아부자의 한 고등법원은 16일 이번 총파업을 불법으로 규정, NLC에 강제명령을 내렸다. 석유 생산을 감독하는 사무직 노동단체인 펭가산(PENGASSAN)은 이번 총파업에 가담하지 않았다. 나이지리아 제조업협회(MAN)의 올라왈레 아킨펠루 회장은 많은 제조업체들이 16일 총파업으로 영향을 입었다면서, 그러나 총파업에 대한 지지가 "미약하기 때문에" 파업이 17일까지 좌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주요 석유 및 가스 분야 생산은 중단되지 않았고 항공기역시 정상 운행했다. NLC는 지난 2000년 6월에도 총파업을 통해 정부의 유가 인상을 저지했었다. (아부자.라고스 AP.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