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입장에서 북한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햇볕정책''이 표방하는 것과 같이 북한을 포용하는 길밖에 없다고 미국남가주대(USC)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15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주장했다. USC의 에릭 헤이킬라와 조지 토튼 교수는 `한반도의 평화가 사라지지 않게 하라''는 제목의 공동 기고문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가면서 한반도의 의미있는평화진전의 기회도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질 지 모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기고문은 "한반도 해빙의 여세를 몰아가기를 열망했던 김 대통령은 서둘러 미국을 방문해 막 취임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만났으나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회의를 표명했으며 9.11 테러 이후 미국이 `문명화된 세계''와 `그 나머지''로 세계를양분함으로써 사태는 더욱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기고문은 그러나 북한의 위협은 실재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이를 미국의 파괴에 목표를 둔 알 카에다와 그밖의 테러 운동과 같은 차원에서 보는 것은 실수라고 밝혔다. "북한으로부터의 진정한 위협은 북한 스스로가 세계로부터 점점 더 단절되고 있다고 믿는 편집증적인 시각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 기고문은 "유일한 해결책은 한반도의 양극화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해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교수는 "미국은 이를 위해 러시아, 중국과 공동으로 남북한과 함께 지역협력의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역설적이게도 9.11 테러로 인해 러시아와 중국역시 테러에 대항한 전선에서는 미국과 같은 편에 서 있음을 깨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동북아 지역의 발전은 북한의 참여를 통해 고양될 수 있으며 이는 중국과 러시아,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헤이킬라 교수는 도시개발환태평양협의회 이사장을, 토튼 교수는 USC의 한국 프로젝트 회장을 각각 겸임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