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이끄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최대 정파 파타와 관련이 있는 한 무장투쟁단체는 14일 자신들의 지도자가 요르단강 서안의 툴카렘에서 폭탄에 의해 사망한 후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철회했다고 BBC 온라인 뉴스가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알-아크사 순교자여단''이라는 무장투쟁단체의 지도자인라에드 카르미(27)가 이날 한 통의 전화을 받고 집 밖으로 유인돼 나간 뒤, 한 공동묘지와 접한, 조용한 주택가 길을 걷던 중 이스라엘이 설치한, 작은 규모지만 정확한 폭탄에 의해 사망했다고 이스라엘에 살해 책임을 돌렸다. `알-아크사 순교자여단''이라는 무장투쟁단체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은 "자신들에게 스스로 악마의 총탄을 발사했다"고 선언, 카르미가 살해된 데 대해 보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단체는 성명을 발표한 지 수시간 후 툴카렘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샤베이 숌론 유대인 정착촌 인근 지역을 기습 공격한 후 한 이스라엘군 초소에 총격을가해 이스라엘군 병사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수백명의 툴카렘 주민들은 이날 피로 물든 카르미의 시신을 들것에 놓아 메고거리를 행진하면서 울음을 터트리거나 입을 모아 보복을 요구했으며, 무장한 순교자여단 대원들은 공중을 향해 분노의 총을 발사하기도 했다. 카르미를 이스라엘이 살해했다면 이는 이스라엘이 지난달 16일 아라파트 수반이모든 팔레스타인 무장투쟁단체들에 대해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촉구한 후 잠정 중지한, 말썽많은 팔레스타인 극렬분자 암살 정책으로 되돌아 갔음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자국이 카르미를 살해했는지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카르미의 범죄 혐의 목록만을 공개하고, 그가 총격으로 9명의 이스라엘인을살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9월 헬리콥터를 동원, 툴카렘 거리에 있던 그의 차량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로 인해 동료 대원 2명은 사망했으나 그 자신은 가벼운 상처만을 입었다. (툴카렘 AP=연합뉴스)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