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 측근인 중국건설은행왕쉐빙(王雪빙.49) 행장이 금융 부정 문제로 파면됐다고 이 은행 대변인이 14일 밝혔다. 이 대변인은 "왕 행장이 11일 파면됐으며 중국은행(외환은행) 행장 재직시 저지른 금융 부정들에 대해 조사받고 있으며 후임에 장은자오(張恩照) 부행장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중국건설은행은 중국내 4개 국유 상업은행들중 하나로, 왕은 특히 중국은행을가장 이익이 많이 나는 국유 상업은행으로 전환시킨 공로를 널리 인정받아왔다 왕 행장은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이자 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의 화폐정책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다. 왕 행장 파면은 현재 진행중인 주룽지 총리 측근인 주샤오화(朱小華) 중국인민은행 전 부행장이자 국무원 국가외환관리국 전 국장의 부패에 대한 수사와, 2000년5월 부패 문제로 조사를 받다가 자살한 리푸샹(李福祥) 국무원 국가외환관리국 전국장의 부패와 관련이 있다고 금융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로 물러나는 주룽지 총리 말기에 금융 부패와 부정 문제에대해 대대적인 척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왕쉐빙과 주샤오화는 경제와 금융에 대한 진보적인 견해와 유창한 영어로 중국금융계에서 급속히 부상중인 대표적인 인물들이었으며 서방 금융계에도 널리 알려져있다. 왕은 2000년 2월 취임후 이번에 2년도 안 돼 파면됐고, 주는 중국광대은행(中國光大銀行) 이사장과 이 은행 홍콩분사장도 거친 인물로 보수파들이 주룽지 총리의정책이 지나치게 친 서방적이라고 비난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노력들이 좌절당하고 있을 때인 1999년 파면됐었다. 중국 금융계는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각종 부실 대출과대출 압력, 사기, 부정, 회계 불투명 등으로 부패와 부조리의 온상으로 지목돼왔다. (베이징=연합뉴스)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