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우울증 타개법''이라고 명명된 이 컴퓨터 소프트웨어는 영국 런던에 있는 정신병연구소의 주디 프라우드푸트 박사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런던북부의 프라이어리병원에서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이 시작될 것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프라이어리병원의 의료실장 닐 브레너 박사는 이 컴퓨터 소프트웨어는 정신요법사들이 우울증 치료에 사용하는 인식행동요법(CBT)을 환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변형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브레너 박사는 이 컴퓨터 치료 시스템은 컴퓨터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어있으며 맨 처음 15분간의 비디오 설명에 이어 모두 8차례에 걸쳐 매회 50분씩 환자 스스로가 CBT를 시행하게 되어있다고 밝혔다. 매회 치료가 끝난 뒤에는 환자와 환자를 관리하는 전문의에게 치료의 성과를 표시하는 자료가 프린트 아웃으로 제공된다. 브레너 박사는 이 컴퓨터 치료 프로그램은 전문요원과의 심리상담, 항우울제의 투여 또는 투여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30년간 우울증 환자를 치료해 온 우울증 전문의 아이비 블랙번 박사는 이 컴퓨터 치료 프로그램의 효과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우울증 치료의 핵심은 의사와 환자간의 관계이며 이는 컴퓨터로는 불가능하다고 논평했다. 이 컴퓨터 프로그램은 증세가 가벼운 환자들에게 보조적인 수단으로는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블랙번 박사는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