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2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대 테러조처 연설을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미 국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인도가 의사당 테러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카슈미르내 이슬람 과격단체들의 활동을 금지하는 등 무샤라프 대통령의 연설이 테러를 규탄하는 성명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미 국무부의 환영 성명이 이날 오후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무샤라프 대통령의 연설은 파키스탄이 향후 과격 폭력행위가 배제된 사회로 나가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도의 정치분석가들은 무샤라프 대통령의 용기있는 연설이 인도영토 내에서 자행되는 폭력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파키스탄이 진정한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조심스런 기대감을 표시했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무샤라프의 이날 연설이 양 핵국가의 대치국면을 해소하는데는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또 무샤라프 대통령이 연설에 따른 후속조처를 취할지 여부를 관망하는 자세로 두고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루파마 라오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정부의 공식 반응은 13일 이후에나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연설을 통해 파키스탄 영토에 테러리즘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고 종교적 증오심을 뿌리뽑고 상호화합을 촉진하자고 호소했다. 국경분쟁을 겪고 있는 카슈미르 지역에 양국은 대규모 군대를 배치해 놓고 있으며 인도는 의사당 테러사건이후 파키스탄측에 더욱 구체적이고 강경한 테러근절책을제시하라고 압박해왔다. (워싱턴.뉴델리 AP.AFP=연합뉴스) dcpark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