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 수뇌부는 세계적인 대테러 전쟁이 최소한 6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국방부 관리들이 알-카에다 및 기타 국제 테러조직들과의 전쟁이 오는 2008년 또는 그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신규장비 구입계획 및 예산을 작성하라는 권고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국방비 지출의 급격한 확대에 대한 지지를 얻어냈으며 무인정찰 및 공격기와 같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유용성이 입증된 무기들의 구입을 위해 추가예산이 배정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국방비 지출 확대는 오사마 빈 라덴의 발견여부와 관련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방부가 오사마 빈 라덴과 물라 오마르의 추적에 대한 여론의높은 관심에 지쳤다는 조짐이 나타난데 이어 나온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나 국방부와 언론이 빈 라덴의 체포가 임박한 것처럼 떠든지 4주가 지난 지금은 럼즈펠드 장관이 지시한 태도변화가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하고 국방부 관리들은 더이상 빈 라덴의 소재에 대해 힌트조차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군 관계자들은 국방부가 토라보라 지역에 대한 공격 이후 미군 병력을 투입해 빈 라덴을 체포하지 않고 아프간군에 의존하도록 지시함으로써 "기회를 놓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빈 라덴이 도주한 것이 분명할 뿐 아니라 물라 오마르를 포함한 탈레반 지도자들도 지난 2주간 도피한 것으로 보임에 따라 아프간군의 능력에 대한 의문과 부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