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사이러스 R. 밴스가 타계했다고 미 언론들이 12일 밤 보도했다. 향년 84세. 아들인 밴스 2세는 아버지가 알츠하이머 병으로 오랜 투병생활 끝에 시나이 메디컬 센터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30여년 이상을 정부, 의회, 유엔에서 활약한 밴스는 카터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으로 경력의 절정에 올랐다. 그러나 80년 4월 카터 정부가 이란내 미국인 인질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을 승인했을 때, 결국 실패로 끝난 이 계획에 반대해 사임했다. 화려한 스타일의 전임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는 달리 조용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성격이었으며, 외국의 분쟁, 인종갈등을 겪는 미국내 도시와 이사회에서평화의 해결사로 이름을 날렸다. (뉴욕 AP.AF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