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영국 보수당 정권에서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해결사"로 불리며 에너지장관을 역임하고 현재 언론중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있는 웨이컴 경이 미국 상원 위원회에 출석, 엔론사의 붕괴과정에서 자신이 한 역할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라고 영국 주간 옵서버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상원 정부위원회가 웨이컴 경을 비롯한 50명을 소환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 상원이 웨이컴 경이 지난 8년간 엔로사의 이사로 있으면서 수행한 역할에 대해 질의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특히 엔론사 이사회의 주주이익보호와 금융부정 방지를 위한 2개 위원회에서 했던 역할에 대해 추궁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미국 상원의 결정은 전직 각료이자 하원지도자였던 웨이컴 경에게는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그는 지난 90년 에너지장관으로 있으면서 영국의 전력산업 민영화를 도왔으며엔론사의 영국내 최대 민영발전소 건립을 허가했다. 또 지난 99년에는 토니 블레어 총리가 그에게 상원개혁 조사를 위임하기도 했다. 웨이컴 경은 지난 94년부터 엔론사의 비집행 이사로 8만파운드(약 1억6천만원)의 연봉을 받았으며 이 회사 주식 2만1천주도 소유, 주가가 최고로 올랐을 때는 그가치가 13만파운드에 달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웨이컴 경이 엔론사의 감사위원회 위원이었다는 것이며 이위원회는 엔론사와 이 회사 자금담당 부사장 앤드루 패스토가 설립한 2개의 합작사들간의 복잡한 거래를 매년 검토하도록 돼있었다고 신문은 말했다. 현재 미 당국 조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이들 2개의 합작사들은 일부 엔론사 이사들이 수십억 달러의 부채를 주식투자자들에게 숨긴 비리를 획책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웨이컴 경은 또 사외 비집행 이사들을 선임하는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연간 7천파운드를 받았으나 이 사외이사들중 상당수가 이사로서의 급여 외에 후한 대가를받는 자문계약을 맺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그 독립성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신문은 지적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