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브래드쇼는 만성 심장질환을 겪고 있는 남편을 위해 최근 컴퓨터를 장만했다. 그녀는 의학용으로 사용하는 간단한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매일 남편의 혈당량을 체크하며 식이요법 등에 대한 지침을 받고 있다.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컴퓨터 네트워크로 연결된 병원에 즉시 이상신호를 보낼 수 있다. 이같이 컴퓨터를 이용한 질병관리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예를 들어 화이자의 CMS 프로그램은 환자의 보호자들이 환자에 대한 병력 증상 현재상태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전문의에게 곧바로 알릴 수 있으며 처방전을 받아볼 수도 있다. 특히 환자가 만성질환을 겪고 있는 경우 이같은 프로그램은 더욱 효과적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미국내 환자들의 75% 이상이 만성질환자들이다. 만성질환을 겪는 사람들은 현재 1억명에 달하며 오는 2020년까지 이 수가 전체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1억5천7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의료체계가 상해 질병 등 급성질환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만성질환에 대한 예방조치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정보통신(IT) 기술을 이용한 원격치료 프로그램들이 점차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이유다. 맥콜 건강혁신 연구소의 에드워드 와그너 소장은 "의학용 컴퓨터 프로그램들은 앞으로 만성질환 치료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