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리 가운데 최소한 15명이 지난 해 엔론사 주식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250여 명의 의원들이 엔론사로부터 정치헌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 및 공직 감시단체인 CPI와 CRP 등에 따르면 부시 정부 내의 엔론사 주식보유자에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칼 로브 백악관 수석보좌관, 린다 피셔 환경청 차장, 피터 피셔 재무부 차관, 로버트 죌릭 무역대표 등이 포함돼 있다. 토머스 화이트 육군장관의 경우 이들 단체의 명단에는 올라있지 않지만 장관 취임 전에 엔론사의 부회장을 지냈으며 5천만-1억달러 상당의 엔론 주식을 보유했으며최소한 2명의 관리가 엔론사와 업무상의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CPI는 분석했다. 로런스 린지 백악관 경제보좌관은 컨설팅 회사인 ES사 사장 시절 엔론사에 컨설팅을 해준 바 있으며 죌릭 무역대표 역시 엔론사에 자문을 해주며 연5만 달러의 수입을 올린 바 있다. CPI의 보고서에는 지난해 12월 엔론이 파산하기 이전에 보유주식을 매각한 관리들이 명시돼 있지 않지만 로브 수석보좌관과 화이트 육군장관 등 최소한 2명은 자신들이 보유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CRP가 연방선거관련문서들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상원의원 71명과 하원의원 187명이 지난 1989년부터 2001년 사이에 엔론사로부터 정치헌금을 받았다. (워싱턴 AP=연합뉴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