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대치가 아니라 독자적인 ''햇볕정책''을 갖고 북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퓰리처상을 받은 동북아 문제 전문기자 니콜러스 크리스포트의 컬럼을 통해 미국의 북한정책과 한반도문제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북한정책 사이에는 엄청난 괴리가 존재한다면서 그같이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의 도쿄, 베이징, 홍콩 지국장을 지냈던 크리스포트는 지난 수십년간 미국의 북한정책은 미국의 쿠바정책과 비슷했으며 둘 다 불행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조지 W 부시 행정부 일각에서 테러응징전의 2단계로 북한에 보다 강경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고 전제한 후 북한이 미국 이익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하는 강경론자들의 말을 수용할 수는 있지만 그 문제를 풀기 위해 북한에더 큰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점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민주화 과정에 대한 저서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그는 미국이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으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대치가 아닌 독자적인 햇볕정책의 차원에서 접근할 경우 북한이 보다 책임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포트는 북한이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임에는 틀림없지만 지난해 12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문호를 점진적으로 개방하고 있는 기회를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