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지경에 처한 미 에너지 그룹 엔론은 핵심 사업인 에너지 거래 부문을 스위스 금융 그룹인 UBS에 매각키로 합의했다고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엔론의 에너지 거래 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엔론 채권단의 일원인 시티 그룹이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합했으나 UBS가 거래를 성사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합의 내용은 오는 14일 공식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협상이 이틀간 계속되면서 12일 새벽(한국시간)에 극적인 타협이 이뤄졌다면서 실무진이 구체적인 내용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수대금 규모와 조건이 어떤 것인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엔론측 변호인은 합의 내용을 미 파산법원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엔론 채권단의 일부는 이번 합의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거래가 확실히 성사될지 여부가 아직은 불투명한 상태다. 엔론 주식은 11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에너지 거래부문 인수협상 소식 등으로 인해 거래가 중지됐다. 전날 엔론 주식은 15.19% 폭락해 67센트에 거래됐다. 엔론 주가는 지난해 83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