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8:09
수정2006.04.02 08:09
에드문트 스토이버 기사당 당수가 독일 야당인 기민-기사당 연합의 총리후보로 확정됐다.
안겔라 메르켈 기민당 당수는 11일 마그데부르크에서 열린 기민당 간부회의에서 총리후보 경쟁 사퇴를 선언했으며 기민당 지도부는 스토이버 당수를 만장일치로 총리후보로 선출했다고 독일 언론들이 보도했다.
오는 9월22일 실시될 예정인 총선을 앞두고 메르켈 당수와 스토이버 당수가 야당 연합의 총리후보 경쟁을 벌여왔으나 메르켈이 후보직을 양보함에 따라 이번 총선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현 총리와 스토이버 당수의 대결로 좁혀지게 됐다.
메르켈 당수는 당 간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스토이버 당수를 총리후보로 선출하는 데 동의했다. 나는 항상 기민-기사당 연합의 총리후보는 가장 가능성이 많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메르켈 당수는 주초까지만 해도 총리후보로 나설 것임을 공언하면서 강한 의욕을 보였으나 기사당 뿐 아니라 기민당내에서도 스토이버 당수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확산됨에 따라 총리 후보경쟁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언론들이 전했다.
기민당 지도부가 비자금 스캔들로 퇴진, 지난 2000년 4월 당수직에 오른 메르켈은 깨끗한 이미지로 기민당이 비자금 후유증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평가받고 있지만 당내 지지기반을 구축하지 못해 총리후보 경쟁에서 스토이버 당수에게 밀린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당연합 총리 후보로 스토이버 당수가 메르켈 당수보다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뢰더 총리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메르켈은 56%대 36%로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스토이버는 48%대 44%로 근소한 차이로 뒤지고 있어 스토이버가 총리후보로 나설 경우 접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스토이버 당수는 바이에른주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정당의 지도자로 전국적인 득표력이 의문시 되고 있으며 특히 동독지역에서는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