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일의 한국인 정규학교 재단인 남가주 한국학원이 한국 정부의 지원금 100만달러를 분할상환키로 했다. 한국학원은 지난 8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정부가 지난 96년 로스앤젤레스 소재 옛 멜로즈 중고교 운동장 부지 구입을 위해 지원한 100만달러 가운데 첫해분 5만달러를 지불키로 결정했다. 정부는 지원금이 일반 보조금 차원이 아닌 운동장 부지 구입이라는 분명한 목적을 가진 예산이기 때문에 환수가 불가피하다며 올해부터 20년에 걸쳐 5만달러씩 상환할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한국학원 일부 관계자와 학부모 등은 재단이 여전히 운영적자에 시달리고 있고 99년 이사진 퇴진과 한국학원 정상화를 조건으로 `상환 백지화''가 추진된점 등을 들어 정부가 환수방침을 재고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고석화(57.윌셔은행이사장) 신임이사장 내정자는 "현 재정상태에서 지속적 상황은 힘든 만큼 가능하면 본국 정부와 협의해 면제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학원은 작년 재정난으로 문을 닫은 멜로즈 중고교 운동장 부지 약 620평을 나성개복교회에 71만달러에 매각, 윌셔초등학교 융자금 상환 등 부채를 줄이는 데사용해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