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이란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 자국내 피신을 모색하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조직원들을 인도해야 하며 아프간 임시정부를 교란시켜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국내문제에 관한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만일 이란이 어떠한 형태로든 아프간 임시정부의 ''불안정화''를 기도한다면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은 "초기에는 외교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란은 테러와의 전쟁에 기여하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면서 "우리 나라는 테러와의 싸움에서 우리 편이냐 아니냐의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히고 "만일 그들(이란)이 동맹국의 일원이라면 적극적인 동맹국이 될 필요가 있다"고역설했다. 그는 이어 최근 미국측에 긍정적인 협력신호를 보내온 이란은 "알 카에다의 살인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해서는 안되며 이미 이란국경을 넘어간 알 카에다 조직원들을 인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국은 이란이 테러리스트들을 재판에 회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긍정적인 힘"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희망하고 아프간의 장기적인 안정문제와 관련해서도 이란측과 협력하기를 원한다면서 "아프간의 안정이 그들(이란)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테헤란정부가 카불의 아프간 임시정부의 권위에 도전하고 아프간에서 탈출한 알 카에다 지도자들에게 피신처를 제공할지도 모른다는 보도를 둘러싸고 행정부내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