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13살짜리 소녀와 결혼하는 등 지금까지 5명의 아내와 30명의 자녀를 둔 미국 유타주의 남자가 아동 성폭행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유타주 법원의 가이 버닝햄 판사는 9일 다혼주의자인 톰 그린(53) 씨가 1986년 13살 소녀와 결혼한 데 대해 아동 성폭행 혐의로 추가 기소한 검찰 조치를 기각해달라고 요청하자 거부 결정을 내렸다. 그린 씨의 변호사들은 경찰과 사회복지 관계자들이 수년 전에 그린 씨가 그 소녀와 결혼했고 그 소녀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동 성폭행 혐의에 대한 4년의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버닝햄 판사는 데이비드 레빗 주압 카운티 검사가 그린 씨의 중혼(重婚)혐의를 조사하기 시작한 1999년 이전에 관리들이 그린과 소녀의 결혼을 알았다 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그 동안 그린 씨의 다섯 아내와 자녀 30명 중 일부가 관리들이 그린과 소녀의 결혼을 알고 있었다고 증언한 반면 경찰 등은 1999년 이전에는 전혀 그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레빗 검사는 "아직도 그린 씨와 결혼 상태에 있는 이 소녀 문제를 계속 추적하겠다"며 "이번 판결은 이 문제를 재판에서 다룰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린 씨 측의 존 부처 변호사는 논평을 하지 않았다. 그린 씨는 지난해 5월 중혼 혐의 4건과 아동 부양 의무 위반 1건 등으로 기소된뒤 유죄가 인정돼 최고 징역 5년을 받고 항소했으며 그동안 여러 차례 TV에 출연해자신의 생활 방식을 옹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솔트레이크시티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