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에서 주요 각료를 지냈던 인사들과 고위급 지도자들이 아프간 과도정부측에 투항한 후 사면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파키스탄에 본부를 둔 아프간이슬람통신(AIP)이 9일보도했다. 이번에 사면을 받은 인사 가운데는 물라 우바이둘라 전 탈레반 국방장관과 탈레반의 가혹한 포고령을 시행해 악명을 떨쳤던 인물인 누루딘 투라비 전 법무장관, 하라트주(州)의 보안책임자인 압둘 하크 등이 포함돼 있다. AIP통신은 과거 탈레반의 근거지였던 남부 칸다하르의 주정부 당국이 자진해서투항한 탈레반 지도자들에 대해 미국측에 신병을 인도하지 않는다는 보장과 함께 사면 혜택을 주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칸다하르의 굴 아그하 주지사의 최측근 인사인 자말 칸 대변인은 AP통신과 회견에서 "탈레반 정권에서 활동한 주요 각료들과 지도자들이 과도정부 존재를 인정한후 사면조치를 받고 귀향길에 올랐으며 이들은 앞으로 정치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칸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과도정부를 인정하는 탈레반에 대해서는 사면조치를취하기로 한 일반 정책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수도 카불에 있는 과도정부 관계자들은 탈레반 지도자들의 투항과 사면 보도에 관해 논평을 거부했다. 그러나 투항하는 탈레반에 대한 사면 방침이 미국측에 의해 테러혐의로 추적을받아온 탈레반 지도자들에게도 적용되는지 여부는 분명치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미 해병대의 제임스 자비스 중위는 "탈레반 지도자들 가운데 누구를구금하고 누구를 풀어줄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은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해탈레반 전직 관료들에 대한 사면조치에 대해 아무런 반대의 뜻을 나타내지 않았다. (칸다하르.이슬라마바드 AP.dpa=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