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경비행기를 몰고 은행건물과 충돌해 자살한 찰스 비숍(15)군이 자살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을 받고있는 약물을 처방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경찰이 7일 밝혔다. 비숍이 처방받은 약은 ''애규테인''(Accutane)이라는 여드름 치료제로, 이미 미연방당국은 이 약이 자살과 우울증을 유발하는 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인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파이넬라스 카운티의 보안관 샘 린은 심한 여드름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애큐테인 처방전이 비숍의 집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탬파 경찰서의 캐티 휴스 대변인은 "우리는 비숍이 처방전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그가 이를 복용했는지, 얼마나 오래 복용했는 지 등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말했다. 비숍의 약물 복용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약물중독 검사는 2주 내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미 식품의약청(FDA)에 따르면 지난 1982년부터 2000년 5월까지 인체의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애큐테인을 복용한 147명이 자살을 했거나 자살미수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약이 우울증이나 자살을 유발하는 지에 대한 최종적인 증거는 아직 제시되지 않고 있으며, 애큐테인을 생산하는 제약회사측은 이 약이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큐테인과 자살 및 우울증과의 연관성에 관한 의회 차원의 조사가 바트 스튜팩 하원의원(민주)의 주도로 현재 진행중이며, 올 봄에 수 차례 청문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바트 의원의 아들은 애큐테인을 복용하던중 17세의 나이에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큐테인은 지난 1982년부터 시판됐으며 1천200여만명의 환자들이 이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탬파 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