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방부는 8일 자국의 핵과 화학전 특수 부대원들을 아라비아 반도에 배치하기 위해 이에 대비하는 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은 핵 및 화학 물질을 감지할 수 있는 무장 차량을 보유한 부대 소속의 대원 800명을 포함해 총 3천900명의 병력을 미국 주도의 대(對)테러전에 투입키로 발표한 바 있다.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아라비아 반도에 특수부대를 배치할 가능성은 이미 예견됐다"고 말했으나 배치 시기와 장소,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독일 ZDF 방송은 이와 관련해 특수부대 요원 50여명이 수일 내에 쿠웨이트로 떠나며 본대 250명의 도착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이 같은 움직임은 쿠웨이트 인근의 이라크를 미국이 제2의 공격 목표로 삼을 것이라는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를 비롯해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그 동안 미국이 새 공격목표를 정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폴란드와 루마니아는 8일 미국의 대테러전을 지원하기 위해 병력을 아프간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폴란드 외무부는 배치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특수부대 요원 80명과 생화학전 요원 45명 등 300명의 병력을 아프간에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또 루마니아 국방부도 오는 1월말까지 48명의 병력과 C-130 수송기를 아프간에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베를린 바르샤바 AP 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