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오는 10월1일 개시되는 2003회계연도 국방예산안을 통해 육군의 병력, 해군의 항공모함 및 몇몇 무기개발을 감축하려던 계획을 보류하고 그 대신 200억 달러의 예산 증액을 요청키로 결정했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지가 8일 보도했다. USA 투데이는 국방부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 럼즈펠드 장관의 이러한 결정은미군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라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미군의 기본체제에 변함이 없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지난 12월까지만 해도 럼즈펠드 장관의 고위 보좌관들이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F-22 구입예산 10억 달러 삭감, 육군 병력 3만명 감축, 크루세이더 이동식곡사포 및 코만치 정찰헬리콥터 개발계획 삭제 등을 통해 미군을 규모는 더 작으나 기동성을 높인 첨단무기를 갖춘 전투부대로 "변형"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군부가 이러한 계획에 반발하고 럼즈펠드 장관이 이를 못 본 척했다면서 부시 대통령이 공약한 미군 재편은 옛 소련과의 냉전에 대비한 것으로 시대에 뒤졌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기존의 미군체제에 첨단기술을 신속하게 첨가하는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럼즈펠드 장관이 이달 백악관 예산실에 제출한 예산안은 빌 클린턴전 대통령 행정부 당시 2003회계연도 국방예산으로 예상했던 3천20억 달러보다 훨씬많은 3천500억 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신문은 오는 2월4일 부시 대통령이 행정부 전체의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하기 전에는 최종적인 예산 규모가 밝혀지지 않을 것이나 국방부가 요청하는 예산은 럼즈펠드 장관이 새로운 미군체제와 관련해 구상중인 요소들이 담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