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사 주간지 타임은 14일자 최신호 "주먹들의 길(The Way of The Fists)''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조직폭력배를 크게 소개했다. 타임은 이 기사에서 "한국 조폭들은 때론 공개적으로 애국심을 표출할 만큼 ''특이한 행동''을 하지만,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정치. 경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타임은 작년 8월초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방한에 항의해 독립문공원에서 공개적으로 새끼손가락을 자른 조폭들의 이른바 ''단지(斷指)의식''을 소개한 뒤 조폭을 소재로한 ''친구''같은 영화들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은 조폭영화가 인기를 끄는 것은 한국인들이 위계질서에 대한 복종과 존경,희생을 무엇보다 중시했던 시절에 향수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으나 실제생활에서 조폭들은 갈취와 착취 매춘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또 여운환이라는 폭력배가 `이용호 게이트''에 개입한 혐의가 있을 뿐만아니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아들 김홍일 의원과도 접촉한 혐의가 있는 등 전통적으로 조폭들은 한국의 유력 인사들과도 유착관계에 있어 이들을 건드리는 것이 힘들다고 강조했다. 타임은 그러나 조폭 영화를 좋아하는 한국인들도 현실 생활에서 조폭이 설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특파원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