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증시 전문지인 증권시장주간(證卷市場周刊)이 지난 해말 리펑(李鵬.74)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부인 주린(朱琳)과 아들 리샤오펑(李小鵬)이 화넝(華能)국제그룹을 가족회사로 변질시켰다고 보도한데 이어당국은 이 잡지에 대해 정간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경제일보는 중국 당국이 이 기사를 쓴 마하이린(馬海林)기자를 체포하고 배포된 주간지들을 회수하고 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미국, 홍콩, 중국증시에 상장된 화넝국제그룹은 주가 총액 60억위앤 규모로 최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주식을 발행, 약27억위앤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 기자는 "화넝국제그룹이라는 함정은 조타수 리샤오펑과 선장인 주린이 리펑의 특권을 이용하여 미국, 홍콩, 중국 증시에 동시에 상장할 수 있었다"고 폭로, 관심을 끌었다.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에 이어 중국 공산당내 2인자인 리 위원장은 ''가족 부패''외에도 측근들의 부패 연루 등으로 인해 올 가을 열리는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16大)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이 현저히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돼왔다. 지난 2000년 여름에는 측근인 청커제(成克杰.66) 전인대 전 부위원장이 부패 혐의로 체포된 뒤 사형 집행됐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당시 "10여년간 막강한권한을 행사해 온 리 위원장은 자신이 관여한 싼샤(三峽)댐 공사의 관리 부실과 관련, 철저히 통제되고 있는 관영 언론들로부터도 보호받지 못하는 등 사실상 ''종이호랑이''로 전락, 측근들에 대한 사정당국 조사도 막아주지 못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홍콩 관측통들은 그러나 리 위원장에 호의적이거나 충성하는 세력들이 여전히당과 정부, 군부내에 건재해 그를 숙청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리 위원장이 퇴진 대가로 측근인 뤄간(羅幹.66) 정치국원(당중앙정법위원회 서기)을 16기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회(7인)에 진입시키려 애쓰는 것으로보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