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 4월 미국 컬럼바인고교 학생들의총기난사사건 때 희생됐던 한 학생이 범인이 아니라 현지 경찰관의 총을 맞아 숨졌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증인이 나타났다고 뉴욕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콜로라도주 리틀턴에서 난 이 끔찍한 사건으로 당시 이 학교 학생 13명이 숨지고 총기를 난사했던 에릭 해리스와 딜런 클레볼드는 현장에서 모두 자살했다. 당시 제퍼슨 카운티 경찰은 경찰관의 총에 맞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대니얼 로어바우(당시 15세)를 포함 희생학생들이 모두 범인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사건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 브라이너 로어바우와 전 부인 수전 페트론 등은 숨진 아들의 옷을 현지 경찰이 되돌려주지 않은 데 대해 의심을 품기 시작, 사건을 추적하는과정에서 한 경찰관이 대니얼을 범인으로 오판, 그를 쏘았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이와 관련 셀린 마르케스라는 한 인근 학교 직원은 아버지 로어바우에게 법원에서 관련 증언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마르케스는 사건 발생 후 자신을 만난 대니얼 P. 오시어라는 경찰관이 "내가 잘못해서 한 학생을 범인으로 잘 못 알고 총을 쏘았다"고 얘기했으며 총에 맞은 그 학생이 대니얼 로어바우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증언이 법원에서 사실인 것으로 받아들여질 경우 사건에 대한 재조사가불가피하며 제퍼슨 카운티 경찰이 그간 이를 은폐했는지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될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