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 정상들이 6일 짧은 만남을 가졌으나 긴장해소에 실패한데 이어 이번에는 무인정찰기 격추를 둘러싸고 양국이 논란을 벌이고 있다. 인도군은 이날 오후 3시 45분께 인도 영공을 4㎞ 가량 침입해 카슈미르 남부 국경지대 푼치의 군사시설 상공을 선회하던 무인정찰기 1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즉각 인도측의 주장은 "완전한 날조"라면서 인도군이 자국 무인정찰기의 추락사고를 은폐하기 위한 선전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대변인은 "카슈미르 지역에서 그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확인된 보고에 따르면 인도 공군이 잠무지역에서 원격조정비행체(RPV) 1대를 잃었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의 아지타크 TV방송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파키스탄 무인정찰기가방공포와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다고 전하고 이 사건이 양측간에 치열한 포격전을 촉발시켰다고 보도했다. 양측간 포격전으로 파키스탄 마을 주민 1명이 숨졌다, 인도군은 또 파키스탄 관할 카슈미르지역 노세리시에서 파키스탄 지방공무원들이 탄 차량에 총격을 가해 2명이 부상했다고 파키스탄 당국이 밝혔다. 인도 국방부의 지원을 받는 싱크탱크인 국방연구분석연구소의 C.우다이 바스카르 연구원은 이번 사건은 파키스탄이 인도군의 대응자세를 시험해보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면서도 인명피해가 없는 무인정찰기가 격추된 것뿐이라는 점을들어 이번 사태로 양국간 대결국면이 고조될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는 작년 12월 발생한 인도 의사당 테러사건의 배후로 파키스탄의 과격 이슬람 세력을 지목, 병력과 화기를 국경지대에 대거 배치하자 파키스탄도 유사한 조치로 대응하면서 양측간에 긴장이 고조돼왔다. 이와 관련,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이날 인도 뉴델리에 도착,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와 회담을 갖고 인도-파키스탄 긴장해소 방안을 논의하는 등 최근사태의평화적 해결을 위한 중재외교에 들어갔다. 블레어 총리는 이틀간의 일정으로 네팔 카트만두에서 열린 남아시아협력협의체(SAARC) 정상회담을 마치고 뉴델리로 귀환한 바지파이 총리와 회담한 뒤 테러리즘을지원하고 테러자금을 후원하는 모든 세력을 비난하는 내용의 공동선언을 공식 채택했다. 바지파이 총리는 SAARC 정상회담 기간에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잠시 비공식적인 대화를 가졌으나 긴장해소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바지파이 총리와의 협상결렬에도 불구, 대화에 나설 의사를 명확히 천명했다. 파키스탄은 특히 동부 펀자브주에서 야간 소탕작전을 벌여 이슬람 과격세력 42명을 추가 체포하는 등 인도의 요구를 수용하는 조치를 취하고 나서 분쟁 해소전망이 한층 밝아지고 있다. 파키스탄이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인도통치를 둘러싼 최근의 분쟁과 관련해 체포한 이슬람 세력은 300명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바지파이 인도총리도 네팔 언론인 모임 연설을 통해 "현재로선 대화가 중단됐지만 장래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해 회담 가능성이 한층 밝아졌다. 그의 발언은 파키스탄이 이슬람 과격세력에 대한 조치를 취할 때 까지는 무샤라프 대통령과 대좌하지 않을 것이라는 앞서 강성발언에서 상당부분 후퇴한 것으로평가된다. 블레어 총리는 7일에는 파키스탄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슬라마바드.뉴델리.카트만두 AP.AF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