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농산물 가격이 올해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 밀, 옥수수, 면화, 콩 등 주요 농산물의 가격은 지난 90년대말 폭락한뒤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쇠고기도 지난해 상승했으나 일본 광우병 파동에 따른 수요감소로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콩 가격은 지난 90년대 중반까지 부셸(약 36ℓ)당 7달러 이상에 거래됐으나 최근들어 생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4달러선까지 폭락했으며 옥수수도 지난 90년대 중반의 절반수준인 부셸당 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또 지난해 농가 순수입은 490억달러로 전년도의 430억달러에 비해 증가했으나 이는 대부분 축산물 수입에 의한 것으로 대부분의 농가경제는 정부의 자금지원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같은 농산업계의 어려움은 최근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함께 미 달러화의 강세에 의해 올해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 농무부의 키쓰 콜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농산물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미 의회는 올봄 수확분부터 농가보조금 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하는 것에 대한 검토작업을 진행중이다. 특히 올해 선거철을 맞아 농업을 주력산업으로 하는 몇몇 주(州)의 상원의원들이 이같은 지원사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들은 지난 98년 이후 5번째의 농가 구제프로그램 시행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