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5일 압둘 살람 자이프 전(前)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에 이어 오사마 빈 라덴의 아프가니스탄내 테러범 훈련캠프들을 운영해온 최고위급 알-카에다 간부의 신병을 인수함으로써 이 조직의 국제 테러 활동 및 지도자들의 근거지에 대한 새로운 고급 정보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아프간내 테러범 훈련 책임자이자 빈 라덴의 최고위 보좌관인 이븐 알-샤이크 알-리비의 신병을 미군에 인도했으며 미군은 칸다하르의 미군 수용소에 그를 수용했다고 미국 관리들이 이날 밝혔다. 알-리비는 미국이 아프간 전쟁을 시작한 지난해 10월7일 이후 사로잡은 최고위급 알-카에다 간부다. 파키스탄은 이와 함께 탈레반측 최고위 인물인 자이프(34) 전 대사의 신병을 미군에 인도, 미군이 현재 아라비아해에 있는 미 해군 수륙양용함 바탄호에서 그를 조사하고 있다고 미 국방부가 5일 밝혔다. 미국은 이 포로들로부터 빈 라덴 추적 작업과 탈레반 최고 지도자 및 잔당의 거처를 파악하는데 결정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탠 베딩턴 전(前) 중앙정보부(CIA) 테러 분석가는 "한명은 빈 라덴의 측근이며, 한명은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 탈레반 최고 지도자와 매운 가까운 인물"이라고 소개한 뒤, "그들이 입을 열 것인가가 가장 큰 문제지만 만일 그들이 입을 연다면 빈 라덴 수색과 관련된 것을 비롯, 상당한 정보를 주게될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특히 "만일 알-카에다가 다른 테러 공격을 기획하고 있다면 알-리비가 훈련교관이기 때문에 이에 연루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아프간 작전을 전후해 탈레반의 대외 창구역을 해온 자이프로부터는 파키스탄 정보부내 믿을 수 있는 인물이 누군 지 알아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들에 대한 심문은 설득과 구슬림, 속임수와 회유에 정통한 CIA와 연방수사국(FBI), 그리고 군 관계자들이 맡게된다. 이들은 포로들로부터 범세계 테러조직과 구성원, 자금줄, 계획, 은신처 등을 조사하게 된다. 빅토리아 클라크 미 국방부 대변인은 그러나 5일 "우리가 현재 억류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매우 위험하고 냉담한 범죄자들"이라면서 "그들은 매우 과묵하고 무모하며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으며, 특히 많은 인물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죽는 것도 두려워 않는다"면서 심문이 어려울 가능성을 시사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