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5일 대테러전쟁 지속을 위한 국방예산 증액을 시사하고 경기회복을 위해 세금인상 조치에 반대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동부 온타리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마을공청회(타운홀 미팅)에서 연설과 답변을 통해 ''국가 방위가 최우선 예산 순위''라고 말해 오는 29일 새해국정연설후 의회에 제출할 2002-2003년도 예산안에서 전시국방예산을 크게 늘릴 것임을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90일간밖에 전쟁하지 않았다''며 ''그 기간은 매우 오랜 시간이 아니지만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고 대테러전을 긍정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특수부대원들이 테러리스트 지도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아프간 산악 동굴을 수색하는 등 ''전쟁이 위험한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혀 미군 희생이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부시는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전투중 사망한 제1특전단 소속 네이선 채프먼(31) 중사가 ''미국의 국민과 자유, 세계 평화를 위해 순국했다''며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5천여명이 참석한 공청회에서 경기회복 방안으로 작년 여름부터 시행되고 있는 10년간 1조3천500억달러 감세 조치의 속도조절을 요구하는 사람들에 대해 ''세금을 인상하길 바라고 있음이 틀림없다''며 민주당원을 `가면을 쓴 세금인상론자''로 비난했다.

부시는 ''세금인상이 경기회복을 도울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경제정책에 반대할 것''이며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세금을 인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호한 어조로 밝혔다.

부시는 이날 공청회와 라디오 주례연설을 통해 실업수당지급 13주 연장, 실직자 건강보험을 위한 기업 감세조치 등 작년 민주당 반대로 상원에서 통과되지 못한 경기부양안의 의결을 촉구했다.

부시는 공청회에 대거 참석한 중남미계에게 ''멕시코 경제가 건전해지는 것보다 미 경제에 이로운 것은 없다''고 말해 오는 11월 중간선거와 2004년의 대선을 위한 표밭다지기에도 신경을 썼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91년 걸프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경제정책 소홀로 재선에 실패한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휴가기간중임에도 높은 실업률을 고통받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와 오리건주 포틀랜드를 방문, 주민.기업가.노동자들에게 자신의 경제정책을 적극 홍보했다.

부시가 민주당 표밭인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하기는 작년 5월과 10월에 이어 세번째로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전략의 시작으로 풀이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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